행주기씨대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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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4년 3차 甲午舊譜序 다른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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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기회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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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4년-3차-다른-서문

姓有譜, 尙矣. 譜之作, 其見聖人之意乎!
古者包犧正氏, 以重人倫之本; 夏后錫姓, 因其所生之土. 人之有姓氏, 將以崇恩愛, 厚親親, 遠禽獸, 別婚姻, 生相慶, 死相哀也. 不有紀世別類, 統係而聯屬之, 何以尋流知源, 由根達葉, 尊其祖, 敬其宗, 以生其孝悌敦睦之心乎?
歷代因之, 甄定門胄, 品藻人物. 有司選擧, 必於是稽. 官以世閥, 譜有世官. 或分職而管攝之, 或置局而修錄之, 于以勸孝悌敦睦. 故鄕黨之行修, 人物之道長, 冠冕之緖榮, 敎化之風美, 庸非有國所重乎?
叔季政弛, 先王之法雖不可復, 私相蒐輯, 各勉忠善, 式穀以似, 無忝所生, 則亦有裨於世敎也大矣.
余喜觀人家譜系, 仍以溯求古聖人遺意, 竊有感焉. 一日, 奇正言彦鼎氏, 襆被訪余于西坡之鳳棲山下, 齎其新刊《幸州譜》而屬爲序. 余受而閱, 作而曰: 盛矣哉, 譜也! 箕聖東來, 爲萬世父母師保, 而奇實祖之. 自元王傳至八十餘世, 名諱官爵無逸焉, 何其顯而遠也!
顯則有德, 遠則有本. 宜其行義、文章、道學、忠節, 相望於卷中, 至于今代不乏書也. 國家修明古制, 齊其政, 一其門, 使下知禁, 如管子之言, 將族望次第是求, 舍是譜奚先? 嗚呼! 譜不可不刊, 而其有待於聖朝一治之政也歟! 其非奇氏巾衍私藏之物也歟!
雖然, 不能觀感刻勵, 以善族宜家, 亦何所藉手於斯譜也? 在《易》之〈同人〉曰: 文明以健, 中正而應. 其〈大象〉曰: "君子以類族辨物. 蓋天德中正, 火體文明, 審異致同, 處不失方. 以至於四海爲一家, 中國爲一人, 情無不孚, 恩無不洽, 而類族辨物之時義備矣. 此世之世其族者, 所宜先講也.
源遠而流長, 根深而葉茂, 如奇氏者, 吾知其必益崇恩愛, 益厚親親, 以永詩禮之傳, 子子孫孫, 勿替而無斁也. 請以是揭諸卷首, 爲有譜家之倡.

尹蓍東 左相


성씨에 족보가 있음은 숭고한 일이다. 족보를 만드는 일에서 성인(聖人)의 뜻을 볼 수 있지 않겠는가!

옛날 복희씨는 씨(氏)를 바로잡아 인륜의 근본을 중히 여겼고, 하나라 우왕은 그가 태어난 땅에 따라 성(姓)을 내려주었다. 사람이 성씨를 가지는 것은 장차 은애(恩愛)를 숭상하고 친족을 두텁게 사랑하며, 짐승과 멀어지고 혼인을 구별하며, 태어나면 서로 축하하고 죽으면 서로 슬퍼하기 위함이다. 대대로 기록하여 부류를 나누고 계통을 세워 서로 연결하지 않는다면, 어찌 흐름을 찾아 근원을 알고 뿌리로부터 잎사귀에 도달하여, 조상을 존중하고 문중을 공경하며 효도와 우애, 화목한 마음을 내겠는가?

역대 왕조가 이를 이어받아 가문을 감정하고 인물을 평가했다. 관리의 선발은 반드시 여기서 상고하였으니, 관직은 가문의 내력에 근거했고 족보에는 대대로 지낸 관직이 기록되었다. 혹은 직무를 나누어 관리하거나 혹은 국(局)을 설치하여 수록함으로써 효제(孝悌)와 돈목(敦睦)을 권장하였다. 그리하여 마을의 행실이 닦이고 인물의 도리가 자라나며, 벼슬아치의 계통이 영광스럽고 교화의 바람이 아름다워졌으니, 어찌 나라를 가진 자가 중히 여기는 바가 아니겠는가?

말세가 되어 정치가 해이해지니 선왕의 법을 비록 회복할 수는 없으나, 사사로이 서로 수집하여 각자 충성심과 선량함에 힘쓰고, 선조의 선을 이어받아 태어난 바를 욕되게 함이 없다면(無忝所生), 이 또한 세상의 가르침에 보탬이 됨이 매우 클 것이다.

나는 남의 가문의 보계(譜系) 보기를 즐겨하며 그를 통해 옛 성인의 남겨진 뜻을 거슬러 찾아보곤 하는데 남다른 느낌이 있었다. 하루는 정언 기언정(奇彦鼎) 씨가 봇짐을 싸서 서파(西坡) 봉서산 아래에 있는 나를 방문하여, 새로 간행한 《행주기씨 족보》를 가져와 서문을 부탁하였다. 내가 받아 읽어보고 일어나서 말하였다.
성대하도다, 이 족보여! 기성(箕聖, 기자)께서 동쪽으로 오시어 만세의 부모이자 스승이 되셨는데, 기씨가 실로 그분을 시조로 모셨구나. 원왕(元王)으로부터 80여 세를 전해 내려오며 이름과 벼슬이 하나도 빠짐이 없으니, 어찌 그리 현달하고도 유구한가!

현달함은 덕이 있기 때문이요, 유구함은 근본이 있기 때문이다. 마땅히 그 의로운 행실과 문장, 도학과 충절이 책 속에 줄지어 있어 지금 세대에 이르도록 기록이 끊이지 않는다. 국가가 옛 제도를 밝게 닦아 정치를 고르게 하고 가문을 통일하여 아랫사람들이 금도를 알게 함에 있어, 관자(管子)의 말처럼 장차 가문의 서열을 구하고자 한다면 이 족보를 버려두고 무엇을 먼저 하겠는가? 아! 족보는 간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이는 성스러운 조정의 다스려지는 정치를 기다리는 것이요, 어찌 기씨 문중에서 상자에 넣어 사사로이 감춰둘 물건이겠는가!

비록 그러하나, (족보를 보고) 느끼어 깨닫고 스스로 힘써서 일가족을 선하게 하고 집안을 화목하게 하지 못한다면, 또한 이 족보에서 무엇을 얻겠는가? 《주역》의 〈동인(同人)〉 괘에 이르기를 "문명하면서도 굳건하고, 중정(中正)함으로 응한다" 하였고, 그 〈대상(大象)〉에는 "군자는 이로써 유를 같이하고 사물을 변별한다" 하였다. 대개 하늘의 덕은 중정하고 불의 형체는 문명하니, 다름을 살펴 같음에 이르고 처신함에 방도를 잃지 않는 것이다. 그리하여 사해(온 세상)가 한 가족이 되고 나아가 천하가 한 사람이 된 것처럼, 정이 미덥지 않음이 없고 은혜가 흡족하지 않음이 없어야만 '종족을 유별하고 사물을 변별하는' 때의 의미가 갖춰지는 것이다. 이것은 대대로 가문을 잇는 자들이 마땅히 먼저 강론해야 할 바이다.

근원이 멀어 흐름이 길고 뿌리가 깊어 잎이 무성한 것이 기씨 가문과 같으니, 내가 알기에 그들은 반드시 더욱 은애를 숭상하고 친족을 두텁게 사랑하여 시례(詩禮, 학문과 예법)의 전통을 영원히 전하고, 자손 대대로 바뀌거나 끊임이 없을 것이다. 청컨대 이 글을 책머리에 실어 족보를 가진 가문의 제창으로 삼노라.

윤시동 좌상(左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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