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기씨대종중

기타자료

기씨가 만든 종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4,813회 작성일 21-02-23 12:00

본문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UasL&articleno=957&_bloghome_menu=recenttext

보암사을축명동종(寶巖寺乙丑銘銅鐘)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이 동종은 1974년 10월 12일 은평구 진관내동 산51번지에서 경기도 의정부시 가릉3동 산75에 사는 김수만씨 외 두 사람이 우연히 산사태로 인하여 일부가 땅 위에 노출되어 있던 것을 수습하여 신고한 것이다. 이 때 동종 이외에도 일괄 유물로서 청동제 향완(香춾) 1점, 청동종 1점, 청동제 시(匙) 2점, 청동제 국자 2점, 청동완(춾) 2점, 청동제 접시 10점, 파수부청동기물(把手付靑銅器物) 1점과 대형철부(大型鐵釜) 1점이 동시에 출토되어 당국에 신고하였던 것이다.
크기는 전고(全高) 37cm, 구경(口徑) 24.3cm, 하후(下厚)는 2.4cm이며, 용뉴(龍?)는 단룡(單龍)에 용통(甬筒)을 갖추고 용의 왼쪽 발과 용구(龍口)에는 여의주를 1개씩 물거나 잡고 있다.
용통의 윗부분은 전형적인 고려 종의 용뉴의 형태인 6엽(葉)의 연화좌(蓮華座) 위에 각각 1개씩의 여의주를 가진 형태이며 종의 정상과 상견대(上肩帶)가 접하는 곳은 입상문대(立狀紋帶)를 돌리고 있다. 이 입상문대는 연판(蓮瓣) 문양인데 각 연판에는 큼직한 주문(珠紋)을 1개씩 장식하였고 상견대는 연당초문(蓮唐草紋)과 작은 연주문대(連珠紋帶)로 조식하고 있다.
네 군데에 배치된 유곽(乳廓)은 내부와 외부를 연주문대로 나누고 그 중심되는 유곽대에는 완자문으로 장식한 것이 특징인데 유곽내에 있는 9개의 유두(乳頭)도 연화좌 위에 돌기된 유두를 갖추고 있을 뿐 특색이 없다.
종복(鐘腹)에는 보살상 4구가 4개의 당좌(撞座)와 교대로 배치되었는데 보살상은 운문(雲紋) 위에 두광(頭光)과 신광(身光)을 갖추고 보관(寶冠)을 머리에 얹었으며 무릎을 꿇고 앉아서 합장하는 모습이다. 당좌도 복엽(複葉)의 연판으로 조식하고 8과(顆)를 중심한 자방(子房)으로 장식하였다. 하대(下帶)는 상대와 같이 연당초문대로 돌리고 종구(鐘口) 가까이에서는 작은 연주문을 돌려 조각하였다.
그리고 종구의 내경(內傾)한 구연부(口緣部)에는 명문(銘文) 59자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어 주목되는데 이 명문에 의하여 평장사(平章事) 기씨(奇氏)가 보암사에 증정한 종이라는 것과 주조 연대도 파악할 수 있다.
그 명문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伏爲先亡父母亡男將軍奇福法界迷倫咸登樂岸夫婦福壽延長後世證菩提謹捨?財鑄成安于 寶햺寺 因兵法眞者 時乙丑六月 日誌 平章事奇」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돌아가신 부모와 죽은 아들 장군 기복(奇福)과 법계에 미혹한 뭇무리들이 모두 극락에 오르고 우리 부부 역시 수(壽)와 복(福)을 연장하고 후세에 함께 보리(菩提)를 깨우치도록 하기 위하여 삼가 가재(家財)를 바쳐서 종을 만들어서 보암사에 봉안하는 바이다’라는 내용이며 끝부분의 ‘시을축유월일지평장사기(時乙丑六月日誌平章事奇)’라는 명문으로 보아 종이 만들어진 연대와 기씨가(奇氏家)에서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명문 중에서 평장사(平章事)와 장군(將軍) 등의 직명이 보이는데 평장사는 정2품이고 장군은 정4품에 해당하는 벼슬이다.
그러나 ‘시을축(時乙丑)’과 ‘평장사기(平章事奇)’라는 명문에서 을축년에 해당되는 것은 기씨가 중앙 벼슬에서 세도를 부리던 때가 몽고의 제3차 침입 이후이며 가장 전성기는 충숙왕 때인 점으로 보아 역시 충숙왕 12년(1325)의 을축년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충숙왕 이후로는 기씨의 세도가 약화되기 시작한 때이며 종의 형태나 양식으로 보아도 1300년대 이후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어서 종이 만들어진 연대는 역시 1325년 을축을 전후하여서 만들어졌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여하튼 소속 사원과 발원(發願) 인물의 이름, 그리고 주성(鑄成) 연대 등까지 알 수 있는 동종으로 주목되는 연구 자료라 하겠다.

2003.10.2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KISTORY.NET 2001 - 2025 기회근 개인 홈페이지 All rights reserved.
모바일버전